시인의 마을

견우의 노래 - 서정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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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-05-14 19:33 조회1,542회 댓글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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견우의 노래
 

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서는
이별이이별이 있어야 하네.
 

높았다 낮았다 출렁이는 물살과
물살 몰아갔다 오는 바람만이 있어야 하네.
 

우리들의 그리움을 위하여서는
푸른 은핫물이 있어야 하네.
 

돌아서는 갈 수 없는 오롯한 이 자리에
불타는 홀몸만이 있어야 하네.
 

직녀여여기 번쩍이는 *모래밭에
돋아나는 풀싹을 나는 세이고....
 

허이연 허이연 구름 속에서
그대는 베틀에 북을 놀리게.
 

눈썹 같은 반달이 중천에 걸리는
칠월 칠석이 돌아오기까지는,
 

검은 암소를 나는 먹이고,
직녀여그대는 비단을 짜세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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