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인의 마을

추천사(鞦韆詞) - 서정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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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-05-14 19:33 조회1,518회 댓글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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추천사(鞦韆詞)
 

향단(香丹)아 그넷줄을 밀어라.
머언 바다로
배를 내어밀듯이.
향단아.
 

이 다소곳이 흔들리는 수양버들나무와
배갯모에 놓이듯 한 풀꽃더미로부터,
자잘한 나비 새끼 꾀꼬리들로부터,
아주 내어밀듯이향단아.
 

산호(珊瑚)도 섬도 없는 저 하늘로
나를 밀어 올려 다오.
*채색(彩色)한 구름같이 나를 밀어 올려 다오.
이 울렁이는 가슴을 밀어 올려 다오!
 

(西)으로 가는 달같이는
나는 아무래도 갈 수가 없다.
 

바람이 파도(波濤)를 밀어 올리듯이
그렇게 나를 밀어 올려 다오.
향단아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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