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인의 마을

어머니 - 윤동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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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-05-14 19:28 조회1,711회 댓글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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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머니


어머니!

젖을 빨려 이 마음을 달래어 주시오.

이 밤이 자꾸 서러워지나이다.


이 아이는 턱에 수염자리 잡히도록

무엇을 먹고 자랐나이까?

오늘도 흰 주먹이

입에 그대로 물려 있나이다.


어머니

부서진 납인형도 슬혀진 지

벌써 오랩니다.


철비가 후누주군이 나리는 이 밤을

주먹이나 빨면서 새우리까?

어머니! 그 어진 손으로

이 울음을 달래어 주시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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